꽃의 마음 그대 마음
- 장미와 가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는 오늘도
오월의 장미의 나라에서
그곳에 제일 아리따운
꽃을 발견하곤
이윽고 그 꽃에 다가가
나도 모르게
그 누군가가
그녀의 마음을 훔칠까 봐
그녀의 마음을 가로채었습니다
아니
그녀가 먼저
그 사람한테 눈길을 줄까 봐
염려되어
마음을 훔친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사실 난
그녀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내 것으로
앗아가 버릴까 했지만
순간의 마음이
영원한 마음 앞에 앞서
그녀 앞에서
끝없는 마음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이윽고 그녀는 한 햇살에
더욱 청초한 마음으로
그녀만이 가지고 지닐 수 있는
수수하고 순결한
마음의 결정체인 순정만을
제 마음 깊이 간직하기로 하고
그 자리를 훗날
다른 이의 시선을 끌더라도
개의치 않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에게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가시와 향기를 늘 지니고 다니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운명으로 태어났습니다
정동극장에서 2022.5.23 청계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