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May 23. 2022

꽃의 마음 그대 마음

- 장미와 가시

꽃의 마음 그대 마음

- 장미와 가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는 오늘도

오월의 장미의 나라에

그곳에 제일 아리따운

꽃을 발견하곤


이윽고 그 꽃에 다가가

나도 모르게

그 누군가가

그녀의 마음을 훔칠까 봐

그녀의 마음을 가로채었습니다


아니

그녀가 먼저

그 사람한테 눈길을 줄까 봐

염려되어

마음을 훔친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사실 난

그녀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내 것으로

앗아가 버릴까 했지만


순간의 마음이

영원한 마음 앞에 앞서

그녀 앞에서

끝없는 마음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이윽고 그녀는 한 햇살에

더욱 청초한 마음으로

그녀만이 가지고 지닐 수 있는

수수하고 순결한

마음의 결정체인 순정만을

제 마음 깊이 간직하기로 하고


그 자리를 훗날

다른 이의 시선을 끌더라도

개의치 않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에게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가시와 향기를 늘 지니고 다니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운명으로 태어났습니다


정동극장에서

2022.5.23 청계천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기다림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