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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01. 2022

붉게 지지 않는 것은 너의 마음이 아니다

- 붉게  떠오르지 않는 것은 나의 마음도 아니다

붉게 지지 않는 것은 너의 마음이 아니다

- 붉게  떠오르지 않는 것은 나의 마음도 아니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저 하늘에


구름이 흘러 흘러


어디로 떠나가야만 하나



그대


석양이 붉게 지는 곳으로 떠나자



그곳은 너와 나의


이데아가 멈추지 않는


태초의 마음이 태어난 곳



그대


태양이 붉게 뜨는 곳으로 떠나자



그곳은 너와 나의


노스탤지어의 향수가 머무르는


원초적인 마음이 태어난 곳



바람아 바람아


나는 네가


불어오는 곳으로 떠난다



바람이 불어오는 날에


저 하늘이 좋아서



오늘도 나는 작은 뒷동산에 올라


별이지는 서쪽 하늘을 바라다보며


눈시울이 뜨거우리 만큼


붉게 지는 석양에 나의 마음을 담근다



해야 해야


너의 솟구치는 마음으로


나의 차가운 심장을 꺼내어


녹여다오



그럼 나는 너에게


아직까지 남아있는 사랑의 불씨를


너를 위해 마지막으로 불태우고


바람이 남긴


한 점의 먼지가 되어 떠나가리



2022.5.18 옥녀봉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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