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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n 06. 2022

접시꽃 소반

- 소박한 밥상

접시꽃 소반

- 소박한 밥상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른 새벽

밤새 촉촉이 내린 비에

젖어버린 접시꽃의 당신


밤새 따다 놓은

가지런 놓인 접시꽃 소반에

당신이 차려 준 밥상 위에

소복이 내려앉은 하얀 눈꽃은


새벽길 따라 나서는 그대를 위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작은 소반 위에 태어난

사랑의 열매에 맺힌 마음은


일곱 색깔 무지개의 마음을 지닌

접시꽃의 당신


나는 오늘도

당신을 위한 접시꽃 따다

당신이 만들어주고 떠난 

소반 위에 놓인 밥상을 바라보며


일식 삼찬의 마음을 담아 놓고

먼길 따라나서는 그대는

접시꽃 소반 위에 피어난

소박한 마음에 소박한 밥상


나만의 접시꽃의 마음

나만의 접시꽃의 당신


2022.6.6 새벽 풍물시장 가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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