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바다

- 밀물과 썰물

by 갈대의 철학

다시 바다

- 밀물과 썰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다시 바다

울분에 고인 목소리는

힘차게 저 바다를 불러 토해내고


슬픔에 잠긴 채 응어리진

오래 묵혀두었던

울퉁불퉁 모난 마음은

저 굽이치는 파도에 던져보자




바다는 역시 그랬다

내 마음을 가까이 던지면

밀물이 되어 금세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내 마음을 더 멀리 던졌을 때

비로소 썰물이 되어

네 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망망대해에 떠돌다 헤매던 마음이

그토록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야

처음의 마음도 풍랑에 깎이어

옥석 같은 마음이 되어간다는 것을


그 마음은 오랜 깊은 바닷속

잠자고 있던

의지를 깨울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 되어간다는 것을


비로소 찾을 수 있었다

바다에 다시 가봐야 알 수 있었다


오랜 조개 속 묻힌 진주를 캐지 못한

떠나지 못할 마음의 굴레는

네 잃어버린 마음에서 되찾았음이다


2022.6.30 부산 해운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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