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길

- 떠나온 길과 떠나갈 길

by 갈대의 철학
치악산 금대계곡


물과 길

- 떠나온 길과 떠나갈 길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저 계곡의 물길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흘러

나와 그대가 선택하지 않아도

떠나온 길


저 땅 위에 길은

높고 낮음이 있어도

내가 선택해서 걸어가야 할

떠나가야 할 길





저 물길 흘러 흘러서

어디로 갈까나


네가 빨리 흐르면

바다에 빨리 도착할 테고


네가 늦게 흐르면

바다에 늦게 도착하겠지


내 마음을

저 흘러가는 물길 따라

흘러보네 보았어


유속 따라 내 마음도 변하고

모난 바위에

성난 뿔난 나뭇가지에

물살에 이리저리 치이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이 모든 험난한 여정길은

바로 앞에

바다가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그 여정의 길 끝에서 만난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의 마음은


내가 너에게 걸어온 길에

걸어가야 할 길이

아직도 가지 않은 길이

남아있어서일까


지금 하늘이 흐리고

금세 비가 내릴 것 같아


비 온 뒤에 길을

너와 내가

다시 걸어가고 싶다


2022.7.24 치악산 금대리 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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