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Aug 11. 2022

저 강물 흘러 흘러 어디로 갈거나

-  물의 고향

저 강물 흘러 흘러 어디로 갈거나

-  물의 고향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저 물길  흘러 흘러서

어디서 흘러내려온 물이오


흐름의 물살에 바닥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으니

나는 저 강물을 건너지 못하리오


흐르는 흙탕물에

마음을 적실 수 없으니

세차게 내려오는

물줄기의 낙하가 만들어낸

하얀 포말에 내 마음을  씻기고

 흐르는 물살에 혼탁해진

내 마음도 함께 떠나보내리


저 물길 흘러 흘러서  어디서 떠나왔나

청허 한 곳에 떠나온 물길에

잠시 내 마음도 적시어

네 아는 곳의 청빈함을 깨닫고


저 물길 구비구비  흘러서

어디로 떠나갈까

너의 우렁찬  소리가 태어난 곳

나는 그곳에서 한시름을 잊고

살아가리


저 물줄기에 들려오는

나의 지난날들의 오역 들을

저 흘러가는 태생이 원초적인 그곳에서

의 맑음과 탁함을 알고

번뇌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그곳으로 나는 떠나가리라


나의 고향

나의 생명수

내 어릴 적 태어난

식수원의 근원지이자 발원지인

어머니의 고향 따라 떠나온


태초의 마음이 살아 숨 쉬는

역동적인 그곳은 언제나

그립고 정다운 마음의 고향


늘 품에 따사로움을 안겨준

원시적인 마음의 태생이 된 곳

나는 저 흐르는 물줄기에 연을 잇는

태초의 자아로 다시 돌아가리라

2022.8.11 치악산 금대리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의 숨바꼭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