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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21. 2022

처서와 팥빙수

-  눈물 한 방울에 녹아내린 마음

처서와 팥빙수

-  눈물 한 방울에 녹아내린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삼복더위 지나

더위 물러나나 싶더니

냉기에 서린

팥빙수 한 숟가락에 피어난

소싯적 너와 함께 나눠먹던 팥빙수


이제는 세월 지나

향기 잊을세라

못다 피운 정하나 남겨둔 마음에

하얀 설원에 피어난

알록달록 올려진 마음들은


오늘따라 떠나온 옛 억되어

너와 함께 나누었던 우정에

식어갈 줄 모르던 우리들 사랑은

팥빙수 한 그릇에 감춰두어 었지


떠나온 팥빙수 한 그릇에

수북이 쌓여간 향수에

언저리 주위를 둘러본 잔상들은

마음만을 잠시 쉬어가게 하라 하고


이제는 찬바람 어올 날 기다려도

팥빙수 한 그릇에 더위 잊히듯

다가올 처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가는 마음은


그 속에  사르르 녹아내리는

네 뜨거운 눈물방울에

피어난 눈꽃송이에

금세 내 마음도 녹아내려가

너와 나의 마음의 지난날의 추억은

또다시 물이 되어 만난다


2022.8.20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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