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구룡사

- 천년의 소리

by 갈대의 철학

치악산 구룡사

- 천년의 소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구룡소 맑은 물에

떠내려온 낙엽 돛단배에 타고 떠나와

꾸불꾸불 구령 골에

아홉 마리 용이 살았네


한 스님께서 구룡소에 납시어

아홉 마리 용들과 내기를 하여

담판을 내셨네


내가 지면

나는 이곳에 절간을 짓지 않으리오

만약에

자네가 지면 하늘로 승천해야 되오


이무기가 승천을 하려다

하늘의 노여움을 사셨네

오르다 내려오다 구령 골에 모여

내기의 기쁨도 잠시였으니


네 이놈들

나는 기필코 이곳에 참선하리니

여기에 머물게 되면

이무기로 남아있으리다


이윽고

큰스님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불경 소리에

얽히고설킨 마음들이 헤어졌더라


무엇을 싣고 그리 고뇌에 싸였소


치악산 비로봉 갈래갈래의 마음은

구룡폭포에 길 되어 떠나와

구룡소 깊은 계곡에 떨어지는

낙수의 소리에 잊느니


머무르지 못할 울부짖음에

구룡소의 폭포 소리가

너의 의미에 천년의 소리를 감춘다



2023.9.23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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