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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29. 2022

푸른 물결 흘러 흘러 어디로 떠나나

- 흰 물결 흘러 흘러 어디로 갈까나

푸른 물결 흘러 흘러 어디로 떠나나

- 흰 물결 흘러 흘러 어디로 갈까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흰구름 넘실넘실


구름 배 타고 떠나자



저 하늘


푸른 물결에 노 저어서 떠나자



거센 바람이 일면


역풍을 맞으며


강풍에 맞서는 마도로스의 뱃사공이 되어


꿈을 실어 떠나보내는


바람의 난봉꾼이 되어보자



순풍에 돛을 올려 노스탤지어의


마지막 정착지가 되는


하늘의 끝에 맞닿은


나와 그대가 늘 꿈꾸는 동심의


원을 그리던 곳으로 떠나자



비가 내리면


닻을 거두어 구름 위로 오르고


햇살이 내리 쪼이는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이 아닌 곳으로


돛을 올려 떠나보자



그곳에 가면 언제나


바람의 고향이 머물던 원초적이고


원시적인 마음이 서린 곳


그 숲 속이 보일 때면



떠나온 길에 묻지도 말으며


나는 최대한 돛을 올리고 펼치어


태양이 저무는 석양에 드리운


저 산 너머에 있을


한 자락의 그리움을 안아보자



노을 끝자락에 걸쳐 있는


찰나가 바로


비로소 내가 닻을 내리고



그대를 기다리며 맞이할 준비가 되는


서산이 넘어가기 전에


늘 그대를 꿈꾸는 나는


사랑에 기억의 전달자가 된다


2022.9.12 바람의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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