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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Oct 20. 2022

장미와 서리

-  서리 맞는 가시

장미서리

- 서리 맞는 가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장미의 도도 함이여

점점 늙어가는 이 가을에

어찌 그리 아름다움에 취해

가시가 돋친 마음도 숨겨놓았는가?


그대가 상냥하게 말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꽃향기에 취해

그 말이 진실인 줄 알았소


그러나,

바람에 날아간 향기가

나의 코끝의 간지러움을 피우고

문득 꿈에서 깨어나 보니


어느 찬 바람 불어와

내 곁에 장미 한 송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장미의 가시에 찔린 아픔에

두 눈을 떠보니

내 눈앞에 그대를 바라보게 되었소


이제야 알 것 같소

가을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진실을

그대가 깨우쳐 주는 것이

비단, 그대의 순수함의 결정체인

무지함에서 진실을 보게  

현실의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오


서리가 내리던 날

그 자리에서 얼어붙을 

어쩌면 아직도 자아도취에 빠져있을

그대를 생각하노라면 


하얗게  서리맞을 채비에도

그대의 가시는

더욱 비장의 무기가 되어가오


2022.10.17 장미의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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