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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29. 2016

미로 사랑

- 덫과 함정

미로 사랑

- 덫과 함정


                                                              시. 갈대의 철학


당신과 나 사이 미로 사랑

만날 때 같은 길이었다가

돌아서 헤어질 때 다른 길로 가네


당신과 나 사이 미로 함정

길을 우연히 걷다 스쳐지나 마주 보면

타인 인 듯이 선득선득 훔쳐보고

옷깃 스쳐 지나는 두 눈길에 멈추었다


당신과 나 사이 1mm

첫 이성에 눈 떴을 때

첫 교감

마음

키스

첫.....

이렇게 0.0............. 1mm이었는데,


지금은 1m.


예전에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감정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때는

서로서로를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의식한 듯이 안 하듯이 하는 이 거리쯤에


그때는

자석이 끌어당길 수 있을 정도의 마법에 끌리어 있었지


지금은 그렇지 않아

세월의 노역 앞에

사랑의 부역만이 존재하니까


당신과 나 사이 미로 속의 덫

빠지면 빠질수록  점점 더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몸부림 발버둥 치면 칠수록 또한 그 깊이를 가늠조차 힘이 드는데


한 번 빠져 버려 녹아내린 몸은 마음까지 그 깊이를 더 알 수 없게 만든다

 

빠질 듯이 빠질듯한 호기심에

자꾸 한쪽 발을 살짝 담가 건너 보려 하지만

어느 덫 내 의지와 상관없던  다른 한쪽 발도

점점 더 깊이를 알 수 없는 늪에서 헤어날줄 모르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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