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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05. 2022

단풍에 물들다 2

-  가을에 물들다 2

단풍에 물들다 2

-  가을에 물들다 2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냇가에 단풍잎 

홍일점 하나 떨어지면

살랑이며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만추 배 되어 사연 싣고 떠나옵니다


떨어진 햇살에 빛바랜

어느 단풍잎 하나에

가을바람에 떠내려온 단풍잎에 물든

강가에 앉아 핏빛이 되어버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노라면


저 멀리 손짓하며 단풍이 건네준

붉은 마음 하나에 내 마음도 건네주려

살며시 내게 다가와

내 귓전에 전해줍니다


올 가을엔 지난 어느 가을날 퇴색된

낙엽 같은 사랑이 아닌

강가에  떠내려온 단풍  같은 사랑에

물들어가는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이에요


이 가을엔 사랑이 더 떨어져야 

물들어가는 들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단풍 같은 사랑을 할 수 있다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또다시 내게 속삭여주면

나는 이렇게  말해줄 거예요


나의 시린 사랑보다

더 슬프고 아픈 사랑은

단풍보다 더 진하지 않는  사랑을

할 수가 없는

진정한 나의 사랑이 아니라고

말을 할 거예요


2022.1194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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