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에 물들다 2
- 가을에 물들다 2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냇가에 단풍잎
홍일점 하나 떨어지면
살랑이며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만추 배 되어 사연 싣고 떠나옵니다
떨어진 햇살에 빛바랜
어느 단풍잎 하나에
가을바람에 떠내려온 단풍잎에 물든
강가에 앉아 핏빛이 되어버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노라면
저 멀리 손짓하며 단풍이 건네준
붉은 마음 하나에 내 마음도 건네주려
살며시 내게 다가와
내 귓전에 전해줍니다
올 가을엔 지난 어느 가을날 퇴색된
낙엽 같은 사랑이 아닌
강가에 떠내려온 단풍 같은 사랑에
물들어가는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이에요
이 가을엔 사랑이 더 떨어져야
물들어가는 들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단풍 같은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또다시 내게 속삭여주면
나는 이렇게 말해줄 거예요
나의 시린 사랑보다
더 슬프고 아픈 사랑은
단풍보다 더 진하지 않는 사랑을
할 수가 없는
진정한 나의 사랑이 아니라고
말을 할 거예요
2022.1194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