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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17. 2022

그대는 단풍

-  나는 낙엽송

그대는 단풍

-  나는 낙엽송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알록달록 꽃가마 타고 오신 님

파란 하늘  지나는 흰구름 따다

우리 고운님 얼굴 곱고 예쁘게 분칠하고

단풍잎 따다 연지곤지 찍어

사랑님 꽃신 신고 낙엽송 길을 걷네


푹신푹신 그 길 따라 걸어오신 님

고운님 사뿐히 지르밟게 하고

행여나 몹쓸 찬바람 불어오면

꽃가마 타고 가는 길이 미끄러워라

나는 낙엽송 흔들어 깨워

찬바람의 마음을 더디 가게 해달라 하네


2022.11.14  서울 남산 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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