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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05. 2022

노을에 타들어 가는 마음

- 석양에 물들어가는 마음

노을에 타들어 가는 마음

- 석양에 물들어가는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석양에 물들어간 나의 어린 시절은

서산 나무숲 사이에 걸린 채

넘어가지 않기를 바라던

꿈 많았던 한 소년의 나무가 자라었


지금에 이곳을 떠나와 보니

새로운 보금자리에 피어난

붉은 꽃 한 송이 진자리는 

민들레 홀씨 되어 떠나가버리고


노을에 타들어간 그대 마음

언제 오려나

올망졸망 기다리던 

아련한 옛 마음이 되어갔네


어느새 진자리 마른자리가 되어

그곳을 떠나가 버리고

먼산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노라니


태양에 이글거리던 내 눈가에 맺힌

가물가물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사랑도 떠나간

노을 진 여울목엔 체망도 걸리지 않고

떠내려온 사랑만이 강물 따라

저 물길 되어 떠나가 버렸네


어느새 기러기 한쌍이

저물어가는 석양 속으로 사라지고

저녁 노을빛에 타들어간 별빛이 녹아

밤하찬 이슬 되어 떨어져 버린

나의 소싯적 마음은


어느새 너의 마음에

서리꽃을 피어나게  미련도

새벽  여명 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발길엔

지는 석양을 다시 맞이할

떠오를 태양의 마음을 훔치려

또다시 이 길을 나서네


2022.10.27  간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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