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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28. 2022

뭐 사는 게 다 이런다냐

-  아 이런 게 인생이련가?

뭐 사는 게 다 이런다

- 아 이런 게 인생이련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런 게 인생이련가?


다가서면 멀어지고

멀어질라치면

더 가까이 다가오는

너의 마음은 신기루였다


인생은 너무 가혹하지도 않기

인생이 불쌍하지않기

인생이 가련 타 못해

해프닝도 일어나니 괜찮아 하기


인생은 정말

한 치 앞을 바라볼 수가 없는

너의 마음은 오로라였다


마치

저 쪽빛 하늘의 별들이 생을 다할 때

마지막 을 태우듯

아마도 나의 길도 그 길 따라

걸어갈 테지


너는 아니

나는 늘

혼자가 아니길 바랐던 것을

그리고 내가 널

언제나 그리워하고 사랑했었다는 것을


누구도 아닌

너에게서 기다림을 배운 나였기에


햇살이 비추는 이유를

노을게 물드는 이유를

잔바람에도 잔가지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를

남기고 너는 떠났다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의 울림에도

고막이 흔들려 버린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미 그대는 떠나간 뒤였다


타다 남은 불씨하나 건지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빈자리 손 건네듯 하지만


눈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하얗게 피어오른

굴뚝 연기가 피어오르면

궁이 군불 때는

우리만의 사랑의 신호탄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 님

식어가는 안방을 불지 펴

또다시 데워차가워져 내리는 눈이

사랑의 징표를 하늘의 눈들이 뒤덮고


지나는 이의 마음은

조그마한 움막에 들리지 못한 아쉬움에

서늘마음을 감출 수 없구나

못다 채운 빈 술잔에

따뜻한 감흥만은 감출 수가 없었네


2022.12.19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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