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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14. 2022

다음

-  눈이 펑펑 하염없이 내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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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하염없이 펑펑 내리던 날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한사랑은

내리는 하얀 눈에

다음 생을 위한

새하얀 눈꽃으로 피어나고


한사랑은

내리는 눈에 하염없이 눈물이 되어

이슬꽃으로 피어나 상고대로

다시 피어나네


오늘처럼

눈이 하염없이 펑펑 내리던 날

무덤가에 피어날

영원히 지지 않는 꽃은

너를 위한 사랑의 세레나데


사랑할 때 사랑했어는 안될 사람

눈꽃 같은 사랑

사랑이 떠난 뒤에 사랑해야 할 사람

상고대 같은 사랑


2022.12.13일 펑펑 눈이 내리던 날 치악산 행구동 길카페에서

(어제 하늘의 눈꽃이 되어 내린 정희를 위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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