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른다지
- 머문다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인연이란?
흐르는 물과 같아서
한번 떠나온 물이
굽이굽이 갈래갈래 흩어졌다
다시 여울 치며 만남이 되어가는
다시 거슬러 올라갈 수 없는
물살에 떠내려온 작은 조약들은
물의 깊고 넓음을
물의 빠르고 느림을
물의 넓음과 좁음의 물살에 기대어
물살에 나의 모든 것을 맡길 때
인생을 알아간다
단지,
흐르지 못할
머무는 물이
때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곧 사람의 마음과 같다
그날은 우리의 마음도
함께 물이 되어 떠나와 만난다
2022.12.16 치악산 영원사 가는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