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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26. 2022

인생의 갈림길에서

-  만리타향살이 길

인생의 갈림길에서

-  만리타향살이 길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인생의 갈림길에 서서

걸어온 길을 바라보니

떠나온 길도 하나인데

걸어가야 할 길이

만리 타향살이 길이네


그리운 어머니 고향 떠나온 지

까마득히 좀비처럼 세월의 녹봉만

축내었으니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은

걸어온 길도 아니오

걸어가야 할 길도 아니오

걸어보지 못할 길도 아니오

남아서 걸어가는 길도 더욱 아니라오


단지.

인생 두 글자 위에 놓인

어느 이름 모를 꽃 한 송이 들고

하얗게 뒤덮인

계곡의 골짜기 길을 지날 때


우연히 마주친 한 사람을 만나면  

그 길이 앞으로 내가 개척해서

나아가야 할 길이 될 거라 


계곡사이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에

옷깃을 다시 여미며

눈보라가 치는

하얀 길을 걸어갈 것이라네 


2022.12.25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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