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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27. 2022

바람의 동반자

-  수정고드름

바람의 동반자

-  수정고드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저 멀리 떠나가는

흰구름 벗 삼아 떠나자

해를 등지고 나서는

너는 바람의 동반자


달 떠오르며 떠돌다

밤이슬에 젖어들면


어느 낯선 이의 바람에

별들의 잔치에 별빛이 쏟아져 내린

어느 한 별이 문지방 처마 끝에 맺히고


수정 고드름 떨어진 자리가 만들어주는

이른 새벽 다녀갈 움푹 파인 웅덩이는

떠나간 님의 발자국 소리와 만난다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찬바람 불어와도 떨어지지 않을

나뭇잎의 사연 한 장에

산들산들 봄바람맞이하듯 춤추며

빛나는 너를 대할 때면


날카로운 비수에 꽂혀 녹아드는

내 어린 마음의 동심에 싹트는

반짝이는 별 하나를 내 마음에 심는다

2022.12.26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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