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동반자
- 수정고드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저 멀리 떠나가는
흰구름 벗 삼아 떠나자
해를 등지고 나서는
너는 바람의 동반자
달 떠오르며 떠돌다
밤이슬에 젖어들면
어느 낯선 이의 바람에
별들의 잔치에 별빛이 쏟아져 내린
어느 한 별이 문지방 처마 끝에 맺히고
수정 고드름 떨어진 자리가 만들어주는
이른 새벽 다녀갈 움푹 파인 웅덩이는
떠나간 님의 발자국 소리와 만난다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찬바람 불어와도 떨어지지 않을
나뭇잎의 사연 한 장에
산들산들 봄바람맞이하듯 춤추며
빛나는 너를 대할 때면
날카로운 비수에 꽂혀 녹아드는
내 어린 마음의 동심에 싹트는
반짝이는 별 하나를 내 마음에 심는다
2022.12.26 시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