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Apr 20. 2023

사랑의 홍역

- 사랑의 면역

사랑의 홍역

- 사랑의 면역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의 홍역 앓이에

감기인 듯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어느 한 사람은

사랑앓이에

말 못 할 사연이

되어가기도 하고


어느 한 사랑은

사랑보다 우정으로 다가오다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될까 봐

우정보다 더 가까운 사랑에

사랑의 홍역을

치르게 되기도 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인연 된 만남이

사랑으로 다가오기도 하겠지만


누구는 단 한 번의 사랑으로

꽃이 피고 지는 순리에

자연스러움을 알아가게 되어

사랑의 면역력이

저절로 생겨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리움  앞에서

늘 숙연해지는 것이

어쩌면

인지상정이라 여기는 것에

인색하지도 않으면서


아마도 이미

사랑이라는 씨앗을

가슴에 몰래 심어 놓고

떠나갔을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그러한 마음들이 들키면

다가올 기다림을 위해서라고

준비되어 온 사랑이었다고

말하고 싶기도 합니다


사랑 앞에 참새 마냥

곧잘 재잘거리며

자랑하듯이 하는  것도


다가올 시간에 예정된  사랑을

이미 큐피드의 화살촉에 묻어둔 사랑이

과녁을 향해 날아왔었다고


오래전에 떠나온 밤하늘 별빛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을지도

알 수도 없었을 거라면서

모른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을 뿐이라고 말을 했을 테니까요


2023.4.14 청계산 & 뒷 동산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아직도 가을이 떠나가지 않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