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길
- 인연의 길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때가 되면 떠나가는 게
인연의 길이라면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좋고
깨달음을 얻고자
떠나가는 것이
출가의 길이라면
득도의 수도승을 향한
정진의 길이 아니라도 좋으며
사랑한 마음으로
연민을 그리워해
미련이라는 굴레를 머리에 쓰인 채
떠나가지 못하는 것을
세속의 길이라면
또 다른 길 위에 놓인
인연의 길이 생길지라도
머물 수 없는 소회所懷를 지닌 채
떠나야만 하는 마음을
갈대의 길이라 부르리
2023.5.27 부처님 오신 날에 치악산 영원사 가는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