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꼬리제비나비
- 청춘의 나래짓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비 한 쌍 날아와
우연히 스쳐 지난
나의 가던 길이 멈추었네
그 수많았던 꽃들을
곁에 두어도
꽃잎에 앉지 않은
네 모습
네 날갯짓을 바라보니
지나온 내 청춘의 날갯짓도
또한
네 마음과 다르지 않았으리
네 나래짓에
가는 이의 발걸음에
묻어 떠나온 마음 하나를
상기하자니
일찌감치 그곳엔
내 쉴 곳 머물 곳이
아닌 것을 알아
곧 인기척에 놀란
네 날개의 부드러움은
바람의 마음 따라 떠나가네
2023.7.2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