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Jul 03. 2023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

-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마음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

-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여름 하늘아래

가을이 움틀거린다


뜨거운 만큼

가을이 점점 다가온다고

우리 지난 사랑이 뜨거울수록

식어 떠나가듯이


하늘 뭉게구름

언제 인가 싶어

불어오는 바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바람에 흐트러진

네 모습을

나는 기억해야 할 테니까


그 좋은 날

비 내리는 날에

왜 우산을

쓰지 않았냐고 물었었


그래 너무 기뻐서

너무 행복하여서

네 앞에서 눈물을 

차마 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태연히 자연스럽게

말하 싶었었는지도 몰라


다행이었어

그날이 마지막 이자

우리들 사랑도 끝이 있다는 것을

알아갔으니까


한 번 내 곁을 스쳐 지나간 바람은

이제껏 머무는 경우가

없었던 것처럼 말이야


여름은

모든 것이 처절하게

울부짖다  


어느 저녁  뒷동산에 올라

간혹 들려오는 풀벌레 우는 소리가

가을인양 다가서면


어느새 너는

그만 소리를 멈추고

의 여름은

지금부터라고 한다



2023.7.1 치악산 자락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긴 꼬리제비나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