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날에는 나는 치악산으로 간다(3)
같은 사람 다른 사랑 다른 사람 같은 사랑(치악산 고둔치)
by
갈대의 철학
Jan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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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날에는 나는 치악산으로 간다(3)
같은 사람 다른 사랑(치악산 고둔치)
- 다른 사람 같은 사랑
시. 갈대의 철학
이 겨
울에
마지막 떠나보냄의 몸부림인가
봄에 대한 배려의 기다림에 대한 잉태의 몸짓인가
봄의 길목에 서서 겨울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 봄의 전달자인 계곡의 물소리도 눈에 갇혀
봄의 전령자를 잃어버렸다
나 아닌 다른 사람
나
같은 다른 사람
그 사람이 나인 사랑
그 사랑이 너인 사람
그 한 사람이 한사랑인 사람
그 한사랑이 눈사람인 사람
치악 고둔치 길에 우연히 마주쳤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은 한사랑의 길로 가고
나
같은 다른 사람은 눈사람의 길로 가네
그대에게 강과 산은 무엇이며
그대에게 구름과 바람은 무엇이오
강이 산을 넘지 못하니 강이라 부르고
산이 강을 넘지 못하니 산이라 부른 들
변치 않을 것을 진리라 불러 본들
그대 마음이 거기까지 인데
변하지 않
은 것들 앞에서
야속이야 한들 어떠하리오
산 인들 어찌 강을 넘을 수 있으리 마는
강 인들 어찌 산을 넘을 수 있으리 마는
바람이 불어준다고 한들
그대가 구름을 건너 넘을 수 없듯이
산을 넘지 못하고 강을 넘지 못하는 것처럼
내가 그대를 넘을 수 없는 것이
그대 또한 내가 넘을 수는 없는 범주와 같소이다
우리가
함께 공존과 공생을
할 수 없는
것이
산따라 구름따라 강따라 바람따라
벗따라
저
흘러가는
모든 것들 앞에서도
한낱 저 뜬 구름과 허송세월을 두고
마치 세상사 사는 순리에 순응하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일컫기만을 기다리는 것만도 아니라오
그저
그
대가 나를 외면에 대한
오랜 향수를 불러들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오
손뼉이 맞아야 소리가 나듯이
손 발도 맞아야 쿵작 소리가 나고
이빨도 맞아야
씹
을 수 있지 않겠소
인생 자체가 그대의 시인인 것을
시인의 시가 그대가 되고파 하여 그
길
을 배회했소만
연필이 닳도록 쓴다고 하여 그대
가
되는 것이 아닐진대
우리
가
하나
의
세
상에
거대한 시뮬레이션
처럼
움직이며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그대가
그 리모컨을 쥐고 있
는
유일한 희망이며 전령자가 아닐는지
눈이 내리는 날에는
나는 그대의 마음이 묻혀있는
치악산으로 갑니다
첫 발자국의 그리움이 남아있는
첫 마음의 설렘을 간직한 그곳으로 말입니다
눈이 내리는 날에는
나는 그대의 향취가 물씬 묻어나는
치악산으로 갑니다
그곳이 설령 그날의 기억들에 하얀 발자국들이 남긴 아련한 추억들이 다시 떠오를지 몰라도
하얗게 다시 내리는 이 눈을 반추라도 하듯이 하는 것은
아직도 그날의 그 추억들로 가득 메모리 되어 남아있어서입니다
낙천적이고 낭만적인 그대를 위하여
눈이 내리는 날에는
나는 아직도 그대를 회상하며 여전히 치악산을 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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