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  춤추는 들녘

(Evergreen /Susan Jacks)

잠자리

-  춤추는 들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잠자리가 낮게 드리우니

바람 불어

먹구름 밀려오네

불어오는 바람에

들녘이 춤을 추니

곧 가을바람도 함께  실려온다고

바람에 흩날려

나뭇가지에 맺혀 떨어진

빗방울이 얼굴을  차갑게 하니

금세 걸어왔던 뒤안길에

만감이 교차하여

가을밤나무 익어가는 것을 보고

나의 가을은

이미 시작이 되었다고 말한다

2023.7.14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