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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다

- 떠남으로써

by 갈대의 철학

알았다

- 떠남으로써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잃어버리고 난 뒤에야 알았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려도

과거라는 것을


떠나간 뒤에야 알았다

이별의 흔적은

나에게 또 다른

만남의 계절이 도래한다는 것을


버리고 난 뒤에야 알았다

내 곁에 허물은

단지,

나를 감추기 위한

예행연습일 뿐이라는 것을


너의 마지막 자존심이

남겨져 있을 때

무너질 때를 알았다

나의 자존감이 상심의 벽에

부딪혔을 때

무너지는 것을 알았다


떠나고 난 뒤

이별하고 난 뒤

무너지고 난 뒤

그리고

사랑하고 난 뒤 말이다


2023.7.16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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