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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02. 2023

갈대의 추억

-  갈대가 피었다

갈대의 추억

- 갈대가 피었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가을의 시작은 

매미 울음소리의 끝자락에서

처절히 지칠 줄 모르게

어 제쳐야

다음 생을 이어갈 수밖에 는 너는


뜨거운 태양아래 울부짖어 본들

너는 여름을 떠나보내고

나는 가을을 기다리는


너와 나는  

한 몸이 되어가 하는

인연의 바다에 닻을 내렸다


가을의 문턱을 이어받을

불어오는 소슬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려야 살아있음을 느끼고


여심의 마음은

머지않을 곳에 기다림을 배워가는

인내의 한계에 가까이 다가서는

마그마와 물과의 존재


갈대의 꽃이 피어나는

계절이 오면

물가의 흐르는 물소리에

흘러 내려온 그리운 사연도 싣고 

따라 떠나온다는데


울어도 울어도 멈출 줄 모르고

작은 바람에 흔들려버린

갈대의 마음은

진정 누구를 위해 울어야 하는지


조용히 걷다가 멈춰버린 사연에

무심코 들켜버린

가을의 사랑을


갈대 전주곡 서막 1장은

너에게로 쓰는

갈대의  편지 한 장


갈대의 추억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예전에 못다 한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준

책갈피에 꽂혀 있는 작은 소망 하나



나를 기억하지 않아도

나를 잊지는 말아 주세요

갈대의 꽃이 피어나면

나는 당신의 사랑을 기억할 거예요


2023.8.2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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