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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수落水와 바람

- 인고의 바위

by 갈대의 철학

낙수落水와 바람

- 인고의 바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낙숫물 한 방울에

오랜 세월에 가위눌리듯

바위를 뚫고


지나는 바람 한 점이

모진 풍파의 세월을 견뎌낸

어느 철 지난 나무를 눕히고


오랜 낙락장송의

소나무 한 그루가

세월이 흘러 뻗어 내린 뿌리가

인고의 바위를 가르고


세속에 묻혀 잊혔던 소리가

지나는 바람에 풍경을 울리고

지난 세월의 무상함을 깨우니


저 바람도 내 마음 같아

떠가는 구름 한 점에

미진한 마음 되어

한 점 잡아보려 하네


2023.8.19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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