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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Oct 28. 2023

떨어지는 마음

-  매달리는 마음

떨어지는 마음

-  매달리는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단풍이 맺힐 때 마음이

사랑할  사랑하는 이의

기다리는 마음이라면


나는 그 마음을 위해

그대에게


오늘 하루도

아침 햇살에  하루하루 살아가듯

단풍이 물들어 갈 때면

자연을 닮아  변해가는

그대의 사랑에


나의 모습도

단풍의 마음이 되어가는 것을

알아갑니다


단풍이 떨어질 때 마음이

그 흔한

저작거리에

연인들의 마음이라면


나는 그 마음이

가을바람 불어와 쌓여가는

사랑의 퇴적된 마음이라 여겨


그 마음들을 모두 불러 모아

초저녁 별빛이 내리는

작은 언덕 위에 올라

동쪽하늘에 떠오른 작은 별을

지키는 마음으로


그 낙엽들을 모두

송두리째 타오르게 하여

그  작은 별들

더욱 밝게 빛나게 할 거예요


단풍이 물들어갈 때의 마음이

첫사랑의 마음이라면


나는 미처

만추가 와도 물들지 못한

어느 단풍의 슬픈 이야기가

밤이슬에 젖어가

미더운 마음도 달래어

못다 한 사랑을 나누어 가렵니다


만추가 되어

단풍이 이리저리 가을바람에

힘없이 내 어깨에 쓰러진

그대의 살포시 얻은 사랑이


부서질 듯이 기대어온

길 잃어 헤맨

어느 작은 새의 날지 못하는

날개의 퍼드덕  거림에

날갯짓의 몸짓은


다가올 몹쓸 찬바람에도

견디고 이겨낼 작은 사랑이

떠나지 못할

새장 속의 새의 의미를

지키며 가꾸어갈 거예요


2023.10.27 청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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