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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25. 2023

가을과 여치

-  아침이슬

가을과 여치

-  아침이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가을이 차곡차곡

만추 낙엽 지듯 쌓여갈 때

날개가 있어도

날아가지 못하는 너를

나는 애써 외면하려 한다


백로에 빛나던 네 모습을

기억하고

한로에 차갑던 네 마음을

추억하고

서리가 내리던 날

너는 또다시 그러하듯이

장엄하게 피어났어야 한다


아침이슬 머금고

영롱한 아침햇살에 빛나던

네 눈망울에서

나는 지난 너의 사랑을 읽는다


모두가 그러하듯이

나에게는 아직도

너의 혼동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할

언제나 늘

기억하려는 자의 몫으로 남을

자유를 지우려 하고 싶지를 않는다


찬연히 빛나 된 네 모습이

태양이 뜨면 떠나 사라질 

그대였기에

그 순간의 아름다움이

우리에게는 더욱 서로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지난  

사랑의 마음이 되어가듯이


2023.9.24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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