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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Oct 07. 2023

사필귀정事必歸正

-  낙엽의 바람

거미 집 짓기

사필귀정事必歸正  

-  낙엽의 바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때가 되어


낙엽이

떨어지고

쌓여가고

이리저리 뒹굴고 날리는


모두가 바람만이 아는

진실이 아니겠소


가끔은

어떤 이가

나무가 미워서도

그렇다고 좋아서도 아닐진대


못 미더워  나무를 흔들리지만

큰 나무는 그렇지 못하잖소

그냥 지켜볼 수밖에


잔나무 잔가지를 흔들어 턴다고

떨어질 낙엽이

얼마나 떨어지겠고

바람의 위용이 얼마나 클까나 싶소만


큰 나무의 낙엽은

오직 때가 되어

저절로 떨어져

기다릴 수밖에 없으니


그렇지 않을 바에야

아예 나무를

싹둑 베어버리면


이리저리

걱정과 고민도 필요 없는

더할 나위 없는 마음이

되어가지 아니하겠소


나의 선택은

자에 버티어 볼까 하오


2023.9.30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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