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오래 붙잡지 말자

- 신의 날개와 눈물

by 갈대의 철학
유혈목이(꽃뱀)

가을을 오래 붙잡지 말자

- 신의 날개와 눈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낭만 가을


낭만 신사


낭만 시인



이제는


가을이여 안녕히



가을은


요술 같은


램프의 마법사



울긋불긋


단풍의 마음처럼



웃다가


울다가


또다시



눈물짓게 하던 가을



사랑이 뭔지


가을의 미완성이라 하고



이별이 뭔지


만추도 오기 전에


작별을 고하게 하는지



가을아 가을아


너는 알다가도 모를


가을 낙엽 흩날리듯


신의 깃털 되어


낙엽 떨구고



그다음


그해 여름에 감추어 두었던


뽀얀 새살 돋듯



흰 겨울이 오기 전에


먼저 전라의 모습을


보여준 너였기에



네가 그만큼


다가올 겨울날



내리는 하얀 눈보다


더 순수하고 맑은 것은


신의 눈물인


흰 겨울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2023.10.22 아침 강변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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