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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08. 2023

오리온 삼태성

-  오리온성운

오리온 삼태성

-  오리온성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새벽이슬 머금다

문득

동녘하늘 바라본  밤하늘에


 철새 한 마리 날아와

둥지 틀은 별자리 하나에

날아올랐네


나의 오랜

길잡이 별자리가 되어준

나의 마음의 고향

나의 꿈이 현실이 되어준

별자리 오리온은


아직도 꿈을 잃지 않은 

어느 한 소년의 꿈이

희망으로 다가오는 날이 

늘 내 품이 되어왔고


떠나간 친구의 별자리는

지금쯤

어느 계절에서

어느 밤하늘에 빛나고 있을까


친구야 우리

같은 하늘아래 서로가 바라보는

밤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면서

하늘의 이치와 순리에

우리 마음의 모든 것을 맡기자


어느 흰 눈 내리는 하얀 겨울날

차갑게 내려온 

시린 마음하나 

달래어 가기도 하고


오리온 삼태성에

초심의 마음이

초신성 별 하나에 반짝일 때면

이슬보다 맑고

별보다 더 초롱한 네 눈망울에서

나는 그리움을 안는다


그곳엔 언제나

새로운 별자리 탄생을 알리듯

무희 칼춤 시위하듯 쪼개어

밤하늘 별빛을 수놓고


그중에 빛나는 별 하나에

옛 마음은 태초에  

잉태의 그루터기가 되어주듯


지금쯤 너의 별은

어디서 무엇이 되려고

나의 혜안은

아스라이 멀어지는

별빛이 새벽을 맞이할 때까지

점점 두 눈멀어가고 있는데


굳게 믿었던 약속은

밤하늘에 별이 되고

한 없이 맑고 맑은 밤하늘에

찬란하게 피어오르다

별이 되어준 마음에


꿈 많았던 소싯적

너에 대한 사랑이

별자리의 탄생을 기억해 준다


은하수 물결에

무지개다리 건너오는

한 천사를 기억하던

나의 잃어버린 시간은


어느 사인가  

유성이 지나는 그곳을

또다시 바라보게 되었지


아~

나의 원시적인 마음이

그곳에 있었다


하나는 별이 되어

어디든 가도

나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어느 별 하나 떨어지는

겨울의 문턱

가을날의 만추가 시작될 때

 

그 기나긴 기다림의 끝에

모든 것들이 떨어지고

잠시 비워두었던 마음은

태초의 하늘과 다시 만난다


2023.11.6 청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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