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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철학
Nov 14. 2023
갈대가 불어주는 바람
- 갈대가 불어주는 사랑
갈대가 불어주는 바람
- 갈대가 불어주는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에 피어나지 못해
꽃이라 불러보지 못하고
더운
여름날
온 산이
초록빛
물결에
일러져도
나무라고 불러보지 못하고
입추가 접어들 때면
남들은
월동 준비메
바쁠세라
주변에 만개한 꽃들은
모두
어디 가고
그제야
만
추에
쓸쓸히 떨어지는 낙엽과
바람에 흩날리며
이리저리 뒹구는 모습을 바라볼 때
세월의 무게를 감당치 못한
삶의 고뇌의
흔적들
매서운 찬바람이 매몰차게 불어와
네 몸
을
털어
떨구어
내던진 채
고귀한 네 모습에 반해
어느
흰 눈 내리는
겨울날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을 맞을 때
이제야
너의 참다운 본모습에
반해버린
나
를 기억할 때
이미 온 세상은
하얀 설원의 대지로
다시 태어난다
그때 가서야
나는
네가
꽃인 줄
안다
2823.11.12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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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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