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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23. 2023

님 오시는 길

- 님 마중 나오는 길

님 오시는 길

- 님 마중 나오는 길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바람에 살랑살랑

꽃바람 타고

님 오시는 길 마중 나서면

어느새인가 꽃 향기에 취해

꽃길에 갈길을 잃어버렸네


한들한들 불어오는 실바람에

나풀나풀 힘에 겨워

구름치마 두둥실 떠가면


저 멀리서 뭉게구름 타고

님 기다리는 언덕에 서면


어느새 먹구름 밀려와

내리는 빗방울에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는

더욱 거칠게 내 마음을 빼앗고

님 오시는 길

더디 멈추어 가게 하네


가을바람 흔들흔들

비단,

나뭇잎만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면서

늦가을 만추에

불어오는 바람 타고

떠내려온 낙엽 한점 집어드니


빨간 단풍에 묻어난

옛 추억의 사랑

단풍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그리운 한 점에 묻어난 립스틱처럼

다시 내려 보내는 사랑


한겨울 쌩쌩

찬바람 불어오는

그 옛날에

그 찻집 앞을 지나다


문득

뿌연 희미한 안갯길을 거닐듯

창가에 스쳐지나 얼굴에

발길 멈추고


솔솔 찬바람에 옷깃 여미울 때

창가에 내린 김서림은

우리들 지난날 설원에 얼어버린

하얀 눈꽃에 피어난 사랑으로


눈 내리는 발자국에

다시 내리며 덮여버린

사랑의 추억으로 기억되게 하네


2023.12.17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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