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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09. 2017

소녀의 기도

- 슬프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소녀의 기도
- 슬프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시. 갈대의 철학



비둘기 모이를

하얀 눈처럼 소복이 내리는
두 눈 눈망울에 천사 된 마음에
고사리 같은 두 손을 모아

뿌려주던 그 아이

동화 속에서 자라고
동화 속의 어린 동심을

달래기에도 부족한
한없이 영롱한 아침이슬처럼

그 눈빛에
눈물 흘리던 그 아이

참새처럼 재잘거리던

작은 입술에
애수에 젖은 눈길은
슬픔에 언제나

해맑은 미소를 건네주던 그 아이

사랑에 배고파 울어도
못다 준 남은 사랑에
사랑의 씨앗을 나눠주며

함께 울어주던 그 아이

엄마 잃은 새끼 고양이의 울음소리에
가슴 저미우며 남몰래 훔친 두 눈물에
엄마의 그리움을 전해주며 울던 그 아이

소리 없이 내리는

이 밤의 고요가 찾아주는

두려움에 떨구어 내밀었던
작은 목화솜처럼 따뜻한

두 손을 고이 덮어주며 울던 그 아이

그 아이 된 마음을 간직한
그 소녀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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