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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an 27. 2024

겨울 애상

-  봄을 기다린다는 것은

겨울 애상

-  봄을 기다린다는 것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을 기다린다는 것은


추위를 이겨내고


당당히 맞서는 꽃몽우리 맺힌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겨울지나 떠나는


마지막 겨울 철새에게


물어갑니다



나에게 봄이란?


그저 기다리는 마음보다 앞서고


다시 꽃샘추위에


아랑곳하지 않아도 되는



그대의 얇은


치마저고리  끝에서 춤추는


그대의 엷은 마음에서


시작되어 간다는 것을



그대의 마음에서 오는


기다란 한숨의 옷매무시를


여미는 마음이



곧 봄을 기다리다 지쳐버린


그리움이 되어 포근히 감싼


겨울 애상 앞에 움츠린


동초의 낮은 미덕을 알아갑니다


2024.1.27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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