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문턱
- 봄의 초향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의 문턱에
겨울이 턱걸이하였다
하얀 눈이 내리던 날
어제는 봄의 초향을
오늘은 겨울의 애상을
달래어간다
봄이 방심한 틈을 타
겨울 전령사는
점점 북상하는 남쪽 전령사에
봄의 길목을 차단하고
서로 밀고 당기는 모습
흡사 운동회 줄다리기를
연상케 한다
밤새 내린 하얀 눈을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에
그 길을 나 홀로
걸어가 보았다
첫 발자국에 남긴
첫사랑의 마음은
첫 흔적의 길잡이
눈은 내릴 때
내리사랑이었지만
내리고 난 다음
쌓여가는 사랑은
이제껏 모아둔 퇴적된 사랑
그 사랑
하나 둘 내리는
기다리는 봄비가 되어
너의 마음을 씻어주듯
녹아내린 마음에
다시 사랑의 움이 트기 시작한다
2024.2.21 눈이 하염없이 내리던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