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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07. 2024

경포대

-  경포호수

경포대

-  경포호수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선자령 둥근달 떠오르면

나는 경포대에 올라

경포호수에 비친

달을 건져 올려

님 떠나시는

대관령 옛길에 호롱불

밝혀주리라


선자령에 떠오른 달은

님 오시는 길 따라

마중 나오는 달


굽이굽이 산천초야 넘나드는

대관령 굽이돌아

백두대간 능선 타고 별빛 아래

강릉 밤바다 너울진 물결은

고운 백사장 씻겨가며 반짝이는

발길 비춰주어 님 부르고갯길


대관령에 떠오른 달은

님 떠나시는 길

굽이굽이 아흔아홉 고갯길에

저마다 사연도 참 많아

한 고개 두 고개  넘나들 때마다

발길 비춰주는 고갯길에


달아

우리님 마지막 고갯길에

곶감일랑 떨어지지 않도록

서산 너머 기다리는

범 님 형님

으르렁 되지 않게 해 다오


2024.5.4 경포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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