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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

- 나의 아버지

by 갈대의 철학

나의 어머니

- 나의 아버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오월이 그날이 오면

사시사철 보고픈이여



어무이

어무이요


아부지

아부지요


어디로 가시었소

어디에 계시었소

어디에 있으시오

.

.

.

.


살아생전에

못다 불러본 아득히 들려오는

고운 목소리


한 벌 제대로 사준 적 없이

그저 자식들 입고 남는 옷

버리기가 아까워


마음이 남루해지고

옷이 해이해질 때까지

다시 깁고 입고 또 깁고


이제는

불러도 소리쳐보아도

저 하늘 공허한 메아리 되어

까마득히 허공에 너울 쳐

울리기만 하는구나


오월 그날이 오면

언제나 그곳 그 자리에

하얀 찔레꽃이 피어날 때면

당신이 늘 보고파 그립습니다


2024.5.4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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