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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pr 01. 2024

하얀 목련이 필 때면

-  하얀 목련이 질 때면

하얀 목련이 필 때면

-  하얀 목련이 질 때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나는 지난

당신과의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만지면 금세 터질듯한

하얀 꽃몽우리에

다가서면 안타까워

어쩔 줄 몰라하는 나를

당신은 그저

신기하게 바라보았죠


세상에서

당신만큼

순수한 사랑이 또 있을까요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나는 항상

당신과의 순수한 사랑만을

염두에 둔 것만 아니었어요


때로는

하얀 목련이 차라리

얼룩진 먹물로 당신의 마음을

도배질하고 싶은 마음


차마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을 논하고 

그 사랑이 과연 때 묻지 않은

사랑의 결정체가 당신이 바라는

순수 이성의 마음이기를

진정으로 원했었나요


항상

당신의 하얀 목선을 바라볼 때면

꽃대 봉우리 올라온 깃대봉처럼

긋이 솟아 올라온 마음의 길을

이루 주체할 수가 없어


나도 모르게 그만

하얀 목련이 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해

당신의 순수한 하얀 마음을

꺾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사랑이 무르익어갈 때쯤

언젠가는 꽃은 떨어지고

꽃잎에 잊혀가는


한 마음은 이렇게

해마다 봄이 오고 

하얀 목련 꽃 필 때면


아직도 나는

당신에 사랑의 회상을

그때를 추억하며

회자하곤 합니다


당신과의 순수했던 사랑의 열정에

당신과의 순수했던 사랑

지금도 목말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나의 사랑


당신이 지금껏 기다려온

나의 하얀 목련보다

여리디 여린 마음을


차라리

배반의 장미 가시에 찔려

하얀 목련의 첫 키스의 기억으로

낙화의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당신의 마음이길

진정으로 바래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얀 목련이 때쯤이

이미 나의 봄은

지난 당신과의

여름이야기 꽃으로 기다려갑니다

2824.3.31  하얀 목련이 필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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