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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16. 2024

하늘을 올려다 본 게 언제였던가

- 하늘의 인연

하늘을 려다 본 게 언제였던가

- 하늘의 인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하늘은 나를 내려다보는데

어느새 나는

하늘이 부끄러워

올려다보지를 못하였네


숲 속에 거닐며

나는 하늘이 바라보이지 않게

나만의 하늘바라기를 하며


어쩌다 간혹

불어오는 미운 바람 한 점에

숲 속의 나뭇가지들이 춤출 때

간간히 늘 스치며

햇살도 비출 때면


하늘에 내 마음을

모두 빼앗겨버렸을 때

그때 나는 깨달았네


하늘에 나의 마음을 감추더라도

하늘은 언제나 밝은 햇살로

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이윽고 나는

내 지나온 길에

더 이상의

아픔과 슬픔은 없을 거라고


낮에는

해님의 마음이 비추고

밤에는

달님의 마음이 비추니

내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은


안 가본 길

못 가본 길

갈 수 없는 길

가지 말아야 할 길

떠나 온길

가야 할 길

남아있는 길이 아닌


못 본 길

상상의 길이

앞으로

내가 지켜가야 할 길이라고

하늘에 스치는 바람이

차갑게 흘러내린 두 볼을  적셔오네


2024.5.16 어느 하늘 아래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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