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May 14. 2024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어디 너 하나뿐이랴

-  바람의 여심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어디 너 하나뿐이랴

-  바람의 여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꽃이 지면

누가 그대를 사랑하나요


꽃잎이 바람에 떨어져

흩날리는 것이

그대의 마음이 아니라면

바람의 여심은

어디로 떠나갔나요


우리 사이

꽃이 필 때가 있었어요


그때는

주변에 아름드리 꽃들이

아무리 제각각 피어나더라도

무심코 흘러  스쳐 지나가버렸던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릅니다


그때

내 곁에 떨어진 꽃잎 한 점이

지금의 내 사랑이 되어버리고


지금도 그 꽃을

내 정원의 뜰안에 심어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던 날에도

흐린 날에도

마음이 슬픔날에도


매일매일 정성껏 가꾸며

물을 주고

거름도 주며

햇빛도 쬐이며

그렇게 하루하루

알콩달콩 사랑을 보태어

미래를 다시 설계하며 살아갑니다


지금도 생각해 보니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어디 너 하나뿐이랴

했었을 텐데


그때의 마음이

지금도 간직하고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서로의 신뢰가

뿌리 깊은 나무처럼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고 

지탱해 온 연유바로 당신의 사랑이

더 큰 이유가 되어가서입니다


병꽃나무
지칭개
장미
불두화
작약

2024.5.10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들꽃을 사랑하리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