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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21. 2024

돈(돌) 나물

-  세상의 풍파

돈(돌) 나물

-  세상의 풍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세상의 돌틈에 끼어도

이렇게 아름드리  

들꽃처럼 피어날 수 있었을까


시집올 때 족두리 꽃을 

머리에 이고 지고 떠나와

흐드러지게 늘어뜨리며

어난 것이


나의 어머니 청춘의 꽃이

돌 틈바구니 사이사이로

피어났어야 하는 마음이

너의 마음이 되어갔더구나


돌틈에 끼어

하마터면 모를 뻔

지나치나 했는데


차마 다행이다. 다행이야

이 못난 세상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너의 마음이야 하겠냐마는


너의 인생살이나

나의 인생살이나

별반 차이가  안 나는 것은


세상의 풍파에 끼어들어도

한 떨기 꽃을 피워내는

인내의 꽂이 먼저 피어나서 


네가 이토록 아름다움을

지켜내고 가꾸어 갈 수 있을 테니


아마도 세상의 모진 풍파의 감내

다 막아낸 어머니 품속 같은

성채 같은 돌 담장이 굳건히 지키고 있어

너의 비바람을 이겨내는 

원천의 마음이지 나 싶더구나


2024.5.21 청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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