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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11. 2024

무궁화의 마음

-  꽃다운 청춘의 공여

무궁화의 마음

-  꽃다운 청춘의 공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보아라

마나 선홍빛

물결이 이느냐


가만히 들여다보아라

그 속에서 깃발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느냐


가만히 귀 기울여 보아라

소곤소곤  

꿀벌의 날개 소리조차 두려워

고요히 숨죽여 피어나는 것을


이 꽃다운 청춘의 눈물이

피눈물 되어 피어올라


한마음은 그해 못다 핀

이듬해 피어났어야 하는 


우리 집 뒷동산에  

순이와 철이가

행복하게 뛰놀던

 시절의 동산아래


옛 드리운

진달래 밭의 핏빛보다 더 맑은

무궁화 선홍빛에 나를 낳으신

우리 어머니


연지곤지 청사초롱 불빛아래

청춘에 검붉게 타오른 사랑을

그리움이 목이 메어 기다림 되어

떠나지 못할 한 맺힌 설움을


그 누가 이토록 애타게

짓밟았어야 하는가 말이냐



2024.7.6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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