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의 마음
- 꽃다운 청춘의 공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보아라
이 얼마나 선홍빛
물결이 이느냐
가만히 들여다보아라
그 속에서 깃발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느냐
가만히 귀 기울여 보아라
소곤소곤
꿀벌의 날개 소리조차 두려워
고요히 숨죽여 피어나는 것을
이 꽃다운 청춘의 눈물이
피눈물 되어 피어올라
한마음은 그해 못다 핀
이듬해 피어났어야 하는
우리 집 뒷동산에
순이와 철이가
행복하게 뛰놀던
그 시절의 동산아래
옛 드리운
진달래 밭의 핏빛보다 더 맑은
무궁화 선홍빛에 나를 낳으신
우리 어머니
연지곤지 청사초롱 불빛아래
청춘에 검붉게 타오른 사랑을
그리움이 목이 메어 기다림 되어
떠나지 못할 한 맺힌 설움을
그 누가 이토록 애타게
짓밟았어야 하는가 말이냐
2024.7.6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