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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29. 2024

티 없이 맑은 치악산 산자락에

-  티 없는 마음을 담그다

티 없이 맑은 치악산 산자락

-  티 없는 마음을 담그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티 없이 맑은

치악산 산자락 계곡물에

내 지나온 발걸음을 적시다


옥의 티에 묻어난

세태에 찌든 내 얼굴

깊고 깊게 흐르는 계곡물에

얼굴을 씻기


시원한 청량감

떨어지는 계곡 낙화수 한 자락에

잠시 두 귀 멀어

세속의 은닉을 감추다


나의 마음 담그니

옥빛이 잿빛이 되어가는구나


하늘의 먹구름이 지나가나 싶더니만

이내 흰구름의 하얀 마음도

먹구름의 퇴색된 마음도

강물에 비친 내 마음을 수놓기에

뜨거운 햇살에 춤추듯 흐르는 물살

감추기에 급급하니


잠시 세속을  떠나온

청허한 마음을 빌리자

그제서 나의 마음에도

작은 파동의 여울살에 지나온

정화가 되어가는 것을


이리 이토록

저 강물에 흐르는 윤슬에

부끄러움을 타야만 했으랴

2024.7.28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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