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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23. 2024

사랑한다면 갈대처럼

-  구들장 사랑

사랑한다면 갈대처럼

-  구들장 사랑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한다면

갈대처럼 유연한 사랑


사랑한다면

갈대처럼 부드러운 사랑


사랑한다면

갈대처럼 꺾이지 않는 사랑


사랑한다면

갈대의 뿌리처럼

거센 물살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뽑히지 않는 사랑


나는 당신의

비처럼 촉촉한 사랑을 원해요


나는 당신의

사랑의 끝자락에 남긴

사랑을 원해요


어차피 사랑은

마지막 사랑이 식지 않는 사랑

언젠가 다시

창가에 아침 햇살처럼 빛날 테니까요


태양 같은 사랑은

너무 뜨거워

금세 타다 남은 재가 될 뿐이에요


그러니 그대

사랑한다면 언제나

강가에 스며든 잡초와 같은

우리 갈대와 같은 사랑을 해요


뜨겁던 한 여름날

원두막에 소낙비처럼

빗소리에 갇혀 헤어 나오지 못해

열정의 땀방울 꽃을

남몰래 피어내는 사랑


식을 듯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나는 그대에게서

구들장 같은 사랑을

진정으로 원해


칠봉유원지
칠봉폭포 - 비 낼때만 쏟아지는 폭포. 갈대의 철학이 명명한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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