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뭐 별것 있나요

- 안녕 갈대

by 갈대의 철학

인생이 뭐 별것 있나요

- 안녕 갈대


詩. 갈대의 철학



사는 게 뭐 별것 있나요

그냥 삶 자체가 그렇잖아요

열 달 속을 기나긴 칠흑 같은 밤을 지새우며

우주의 삼라만상을 잉태하여

세상의 빛을 보게 해 주셨죠


그때부터 인생이 시작된 거예요

그대의 작은 점 하나가...



나의 이름 모를 들꽃에게도 인사를 해야지

안녕 이름 모를 들꽃아


장미보다는

예쁘지도 않고 향기가 나리지는 않지만

또한 너를 지켜줄 가시는 없어도

누군가의 사연따라 밟히고 쓰러져도

넌 오뚝이잖니


이름 모를 새들에게도 인사를 해야지

안녕 이름 모를 새들아


너의 아름다운 하모니 된 멜로디는

내 귓전에서의 울림은

세상의 순리를 알아가는데 부족함이 없단다


하늘에게도 인사를 해야지

안녕 하늘아


하늘은 내게 있어 어머니와 같은 존재야

살아온 날의 지남철과

앞으로 살아갈 날의 파랑새처럼 말이지


구름에게도 인사를 건네주렴

안녕 먹구름아


너는 항상 우울할 때 비를 내려 주잖아

너의 빗속을 거닐 때면

내 마음의 그늘이 되어주곤 하면서

때로는 우산 속의 동행을 함께해서 좋았어


저 붉게 타오르는

태양에게도 인사를 해야지

안녕 태양아


항상 방긋 웃는 네 얼굴이 그리워서

네게서 밝은 햇살을 안겨 주려무나

너는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 주었어


외로울 때에도 슬퍼할 겨를이 없었고

기뻐할 때에는 언제나 구름 속에 숨어버리고

이글거리는 태양아

너의 뜨거운 마음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렴


바람아 안녕

난 바람

넌 구름


우리 서로 안녕 안녕하면서

세상의 모든 이에게 안녕해 주려무나

네게서 부는 바람 실바람 되어

내 님의 콧등에 간지럼을 태워주렴


그러고 보니 진정 가까운 이에게 인사를 못하였구나


안녕 갈대야

세상에 태어나서 단 한번 처음으로 불러 본 그대


그동안 잘 지내어 왔었는지

세상을 달관하면서

세상이 무어라 하는지 무척 궁금하였어


그런데

우린 서로에 대해서 아는 게 너무 없구나


네 얼굴도

네 이름도

네 사는 곳도 말이야


그러나 그거 아니

말을 하지 않았어도

거울 속에 내 비친 네 눈빛으로

그리운 예전에 어머니 뱃속의 무한 바다에서 느꼈던

노스탤지어의 향수를 꿈꾸어 왔다는 것을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인사를 건네준 게 첨이야


늘 그들에게 잊히며 금세 사라지는

안갯속의 저 햇살처럼 말이지

늘 곁에 있지만 멀리 있는 것 같아


훗날 다시 너에게로 인사를 건넬 수만 있다면

아마도 그때에는

안녕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 거야


마음속에 감춰진

내 마음의 빈수레를 담아서 네게로 갈게


사랑 담아

그리움 담아

내 마음의 전부를 담아서

잠든 곁으로 빈수레가 요란하지 않도록

조용히 곁에서 지켜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