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Oct 07. 2024

악연

- 악인과의 인연

도토리 묵

  

- 악인과의 인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천천히 다가온다.

아주 무심코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다


잠깐 스쳐가다 사라진다

안개처럼

인들의 장막이 시작되었다


곧 들이닥칠 그들이기에

어쩌면 이 기회가

그들에게 마지막 일수도 있다.


왜냐하면

기회보다는 인위적이지 않는

필수 불가력의 자연스러움으로

시나브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들은

이 즐거움들을 감추려

꼭꼭 숨어서 잊으려 하기에


나는 오늘도

그들의 가식을

다가올 만추의 기다림의 전라에


그동안 꼭꼭 숨겨놓은

본모습을 바라보기에

이 가을을 기다리기로 한다

땡벌집

2024.10.5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