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Oct 21. 2024

내 인생

- 타인의 인생

내 인생

- 타인의 인생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그대여


내가 어떻게 살아온 인생인데


내 인생 경험해 보지도 않고


나의 삶을 대신해서 살아온 것처럼


아무 거리낌 없이 말을 할 수가 있나요?



인생은 한낱


뱀이 때가 되면 허물을 벗어던지듯


바람과 같은 존재 인걸요



그대여


내가 어떻게 맺어진 인연인데


그리 험난하게 떠나온 인생을


아무렇게나 웃을 수가 있나요?



태양은 저만치 멀어져 가는데


당신은 언제나


구름을 탓하고 있어요



다가올 사랑은


아직도 가을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총총히 알알이 박혀


지난 추억에


보석처럼 간직하고 있는데



당신의 마음은 늘


가을 오색 단풍에 물들인


철없는 색동저고리의 꿈 많은 소녀



나는 철 지난


떨어지는 낙엽만을


하염없이 묵묵히 바라보고 있어요


2024.10.20 치악산 비로봉 가는길에서 입석사 입석대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